코스닥시장 상장 자동차 부품기업 두올산업이 싱가포르에 있는 SG BK그룹을 2357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두올산업은 이를 위해 시가총액의 3배 규모에 달하는 자금 조달에 나섰다.
두올산업은 SG BK그룹이 발행하는 신주를 총 2357억원에 오는 9월 15일 취득할 예정이라고 9일 공시했다. 인수 후 지분율은 57.4%가 될 예정이다. 앞서 두올산업은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및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총 21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고 전날과 이날 잇따라 공시했다. 전날 종가 기준 두올산업의 시총은 693억원이다.
자금 조달 일정은 오는 15일부터 9월 19일까지다. 증자 이후 최대주주는 현재 위드윈투자조합 38호(지분율 26.3%)에서 발해컨소시엄으로 바뀐다. 지분율은 20.4%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발해컨소시엄은 이창현 두올산업 대표와 김해진 인사이트피플 대표가 50%씩 출자한 민간조합이다. 기존 경영진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구조여서 경영권에는 변화가 없다. 비지에스조합, 케이클라비스신기술조합, 큐빅스홀딩스 등 다른 투자자들도 경영진에 우호적인 재무적 투자자(FI)로 알려졌다.
두올산업은 1993년 8월 설립돼 2005년 10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자동차용 카펫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 3월 28일에는 유철근 전 노무현재단 감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대관 업무를 맡기면서 관심을 모았다. 유 이사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 바이오산업 지원 등의 업무를 하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인수 대상인 SG BK그룹은 BK성형외과 설립자인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이 지배하는 회사다. 김 회장이 주도하는 BK컨소시엄은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을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지난해 말 체결했지만, 이후 잔금 지급을 계속 연기하면서 인수에 난항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시총 3배규모 자금조달 추진하는 두올산업
두올산업, 2099억원 자금 조달 기대에 주가 급등
두올산업, 35억 규모 CB 발행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