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9일 러시아 증시가 국영기업들의 배당을 장려하는 정부 정책에 힘입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연초 이후 러시아 증시에서 루블화로 거래되는 MOEX지수는 31.9%, 달러로 환산된 RTSI지수는 20.1% 상승했다"며 "증시 상승을 견인하는 주요 재료는 유가(브렌트유 기준)이고, 올랐지만 더 오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초 이후 브렌트유 기준 17% 상승한 유가는 에너지 기업이 시가총액의 약 40% 이상을 차지하는 러시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또한 러시아 최대 천연가스 국영기업인 가스프롬의 배당금 상향 정책으로 인해 최근 유가가 주춤하고 있는 환경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가스프롬은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8.8루블에서 올해 16.6루블로 두배 가까이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 연구원은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가 연초 이후 대형 국영 기업들이 배당성향을 50%까지 맞추기를 강력하게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가스프롬의 케이스에 비춰 아직까지 배당성향을 올리지 못한 다른 국영기업들도 이 같은 행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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