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매물로 나온 독일 소매업체 ‘메트로(Metro AG)’ 입찰에 체코의 억만장자 다니엘 크레틴스키가 참여했다. 크레틴스키는 58억유로(약 7조6000억원)를 입찰가로 써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체코의 억만장자인 크레틴스키가 운영하는 EP글로벌커머스가 독일 메트로 인수에 나섰다고 전했다. EP글로벌커머스는 메트로 주식을 주당 16유로, 우선주는 주당 13.80유로에 매입할 계획을 내놨다. 이 회사 주식은 지난 21일 독일 증시에서 주당 15.55유로에 장을 마쳤다.
크레틴스키는 체코의 억만장자로, 유명 축구클럽 AC스파르타프라하의 구단주로도 유명하다. EP글로벌커머스는 작년 8월 메트로 주식을 10.9% 사들였다. 이 회사는 추가적인 옵션을 통해 31% 이상의 메트로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크레틴스키는 메트로의 주요 주주 하니엘(보유 지분율 15.2%)의 지지를 확보했고 다른 주요 주주인 세코노미(5.4%)와는 콜옵션(매도청구권)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EP글로벌커머스 관계자는 “메트로는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되찾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조직과 사업 등의 프로세스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수가는 EP글로벌커머스가 작년 9월 인수한 가격보다 35%나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라고 말했다. 메트로 주가는 지난 1년간 45% 상승했다.
메트로는 한때 전자제품 판매업, 백화점 등의 사업을 통해 독일 소매업계 대표주자였다. 회사가 식품 사업에 중점을 두면서 백화점 등 일부 사업들을 매각했다. 2015년 캐나다 유통업체 허드슨베이에 백화점 체인인 카우프호프를 팔았고 2년 뒤엔 전자제품 유통업체 미디어토턴을 매각했다. 지난 5월 초부터는 슈퍼마켓 유통업체인 리얼을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