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호황이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고수익을 노리고 위험자산에 베팅해선 안 됩니다. 지루한 게 아름답다(boring is beautiful)란 말을 되새겨야 합니다.”
이안 파울러 베어링자산운용 북미 사모대출투자그룹 공동대표(사진)는 21일 인터뷰에서 “최근 사모대출펀드(PDF) 투자가 인기를 끌면서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으나 선별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3170억달러(약 378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그는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진 가운데 전통적 형태의 대출에 주력하는 은행에 대한 규제는 강화돼 PDF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PDF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연 500만~5000만달러인 중견기업에 펀드가 직접 대출해준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사모대출은 미국과 유럽 선진국에선 기업의 주요 자금조달 방법 중 하나로 꾸준히 발전해왔다. 정형화된 대출심사를 하는 은행과 달리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건을 걸고 더 많은 대출을 해주는 편이다.
파울러 대표는 “PDF는 지금과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도 연 7%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비슷한 성격의 뱅크론이나 하이일드 회사채에 비해 유동성은 떨어지지만 수익률이 1.5~3%포인트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위기 때도 사모대출펀드는 디폴트 자산의 비율과 회복 속도 등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고 덧붙였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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