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월17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USD/KRW 환율은 17일 상승압력을 저울질할 전망이다.
한동안 누그러졌던 달러/원에 대한 상승동력이 조금씩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이달 말에 있을 G20정상회의에서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G20정상회의 참석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미국 관세 압박을 피하기 위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17일부터 25일까지 약 3천억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진행한다고 밝히는 등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여파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지난주 말 나스닥지수는 반도체주 약세로 하락 마감했다. 미-중 무역갈등과 화웨이 제재 등의 영향으로 브로드컴이 연간 매출 전망으로 하향 조정했고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급락했다.
또한 이란을 둘러싼 중동지역 정세 변수까지 불거지면서 이래저래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다.
한편 양호한 미국의 5월 소매판매 지표 결과로 글로벌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달러/원 환율은 위험회피심리와 달러 강세가 맞물리며 위 쪽으로 보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상대적으로 USD/CNY보다 오름폭을 넓힌다면 당국 개입 경계에 대한 부담을 느낄 공산이 크다.
하지만 수급상으로도 결제 우위에 따른 환율 상승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시사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된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우려도 솔솔 나오는 만큼 국내외 금융시장은 긴장감을 높게 유지할 전망이다.
다시 상승 시동을 거는 달러/원 환율, 시장의 에너지가 어떻게 모일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