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받은 초기 투자금 규모가 작고, 투자 회수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타트업 생태계가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미국 스타트업 분석기관인 스타트업게놈 보고서를 분석해 서울 스타트업의 초기 투자금은 글로벌 주요 도시 평균의 40%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의 스타트업 초기 투자금은 평균 10만7000달러(약 1억2700억원)였다. 글로벌 주요 도시 평균 초기 투자금(28만4000달러)의 37.7% 수준이다. 미국 실리콘밸리(70만달러)나 영국 런던(48만6000달러)은 물론 중국 베이징(59만9000달러)에도 밀렸다.
인수합병(M&A)을 통한 투자금 회수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스타트업이 M&A를 통해 회수한 투자금은 670억원인데, 글로벌 스타트업의 전체 회수금액(260조원)과 비교하면 0.0003%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M&A로 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한국 벤처기업은 25개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벤처기업은 4229개가 투자금을 회수했다.
스타트업게놈은 2~3년에 한 번씩 스타트업 생태계가 잘 구축된 상위 20개 도시를 발표하는데, 서울은 조사가 시작된 2012년 이후 한 번도 20위 안에 포함되지 못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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