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스위스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영국에 이어 유럽 시장 두 번째 법인이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지난해 1조8000억원이었던 해외 매출을 2030년엔 16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사진) 구상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스위스 금융당국은 지난 16일 코리안리 취리히 현지법인에 대한 최종 라이선스를 승인했다. 코리안리 스위스법인은 유럽 지역에서 다음달부터 재물과 해상, 자동차 등 손해보험 종목의 재보험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2017년 말 스위스법인 설립을 추진한 지 1년6개월 만이다.
재보험사는 보험사가 계약자와 맺은 원수계약을 인수하는 회사로, ‘보험사의 보험사’로 불린다. 코리안리는 ‘수재보험료(보험사의 재보험료)’ 기준 아시아 1위 전업 재보험사다. 전 세계 시장에선 10위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스위스는 우수한 보험 인프라를 바탕으로 유럽 재보험시장의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며 “유럽 보험시장 확대를 통한 글로벌 시장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실적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안리의 스위스 취리히법인은 홍콩과 영국 런던에 이어 세 번째 해외 법인이다. 코리안리는 1995년 홍콩에 처음 진출한 뒤 2015년 세계 최대 보험시장인 런던로이즈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코리안리는 싱가포르 두바이 라부안에 3개 지점, 뉴욕 런던 도쿄 베이징에 4개 사무소를 두고 있다.
원 사장은 2013년 취임 이후 줄곧 해외 진출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재보험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코리안리는 스위스법인 설립에 이어 남미 시장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원 사장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24.6%인 해외 수재보험료 비중을 2030년까지 50%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코리안리, 스위스 현지법인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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