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본시장의 양대 ‘큰손’인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가 헤지펀드 투자를 확대한다. 시장이 흔들려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헤지펀드의 비중을 늘려 곧 닥칠지 모르는 변동성 장세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강신우 KIC 투자운용본부장(CIO)은 ‘ASK 2019 사모·헤지펀드·멀티애셋 투자 서밋’ 둘째날인 16일 기조연설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을 둘러싼 우호적 환경이 너무 오래 지속돼 도전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 자제했던 헤지펀드 투자를 점진적으로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도 “2조원 규모의 헤지펀드 출자 사업에 나설 것”이라며 “조만간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간접펀드(펀드오브펀드)를 통해서만 헤지펀드에 투자해온 국민연금은 최근 헤지펀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불확실한 시장에 대한 준비’라는 주제로 15일부터 이틀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19 서밋’은 세계 26개국에서 전문가 800여 명이 참가해 글로벌 투자흐름을 조망한 뒤 이날 폐막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강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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