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막바지 무역 협상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 정책자들이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부과한 폭탄 관세를 철회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아울러 합의안 이행 방안을 둘러싼 쟁점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소식이다. 이에 따라 양국이 다음주 워싱턴 D.C.에서 예정된 담판을 끝으로 무역 종전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블룸버그] |
지난해 중국과 무역 전면전을 벌인 총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25%의 관세를 시행중인 상황.
소식통에 따르면 이 가운데 2000억달러 물량의 수입품에 적용한 10%의 관세를 즉각 폐지하는 한편 나머지 500억달러 수입품을 대상으로 한 25%의 관세 역시 점진적으로 철회한다는 데 협상 팀이 의견을 모았다.
지난해 12월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르헨티나에서 회동을 갖고 ‘휴전’을 선언한 뒤 크고 작은 당근을 제시한 중국은 미국이 기존의 관세를 철회하지 않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관세 철회를 둘러싼 팽팽한 신경전은 최근까지도 양국의 최종 무역 합의안 도출에 결정적인 걸림돌 가운데 한 가지로 꼽혔다.
중국에 대한 강경론자로 통하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앞서 의회 증언을 통해 기존 관세의 폐지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속내를 드러냈고, 그 밖에 고위 정책자들 역시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을 고집했다.
관세가 중국의 합의안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강력한 해법 가운데 한 가지인 만큼 쉽게 양보할 수 없다는 것. 하지만 막바지 협상에서 미국 측이 일보 양보하는 움직임이다.
이와 관련, 폴리티코는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25%의 관세는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까지 유지될 가능성을 점쳤다.
이와 별도로 전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측이 사이버 해킹을 둘러싼 쟁점에 대해 중국에 양보하기로 했다고 보도해 시선을 끌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딜’이 아니면 담판을 결렬시킬 것이라며 수 차례 으름장을 놓았지만 실상 최종 협상 타결을 조속히 이끌어내기 위해 저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폴리티코는 중국이 농산물을 중심으로 미국 수입품에 시행한 보복 관세를 철회할 것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로이터를 포함한 외신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이번주 협상을 가진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생산적인 논의를 가졌다며 내주 워싱턴D.C.에서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언론은 다음주 양국 정책자들의 회동에서 최종 결론이 나올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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