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전날 금호그룹이 제출한 아시아나항공 자구안과 관련해 '불충분하다'고 일갈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게 요청한 5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에 대해서도 회의적 입장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9.02.20 leehs@newspim.com |
전날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3년 내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매각하겠다는 자구계획안을 산업은행에 지난 10일 제출했다. 그러면서 유동성 문제 해소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채권단에게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최 위원장은 "어떻게 보면 아시아나항공은 30년이라는 시간이 있었는데 현 상황까지 오게 됐다"며 "아시아나항공 자구안이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한 것인지 생각해볼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박 전 회장이 물러나지만 그 아들인 박세창 아시아나아이디티(IDT) 사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는 것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최 위원장은 "박 회장이 물러나면 아들이 경영에 나선다는데 뭐가 다르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채권단의 결정이 대주주의 재기가 아니라 회사를 살리는 데 초점이 맞춰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은은 금호그룹이 제출한 안을 검토하기 위해 채권단 동의절차를 거친 후 재무구조개선약정(MOU)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산은은 이날 중 관련된 입장을 공식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최 위원장은 "구체적 언급은 곤란하지만 산은도 금융위원회 입장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5000억원을 지원한다면 이러한 원칙들에 입각해 검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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