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정보기술(IT)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최근 미국 나스닥 상장사 유니버설디스플레이(UDC)가 화제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핵심 기술을 갖고 있는 이 회사의 실적과 주가는 세계 OLED 시장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지표로 통한다.
지난 25일 나스닥에서 UDC는 1.02% 오른 147.26달러에 마감했다. 올 들어 57.4% 급등했다. 지난 22일 하루 23.0% 폭등한 영향이 컸다. 이날 UDC는 지난 4분기 매출이 7014만달러(약 785억원), 영업이익이 1527만달러(약 171억원)라고 발표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9.5%와 73.6% 줄었다. 아이폰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친 영향도 있지만 지난해 1월부터 매출 인식 기준을 바꾸면서 생긴 착시 효과가 컸다. 오히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35% 웃돌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한동안 침체에 빠진 듯했던 UDC가 깜짝 실적을 발표하고 올해 매출 전망치를 대폭 높이면서 국내 IT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UDC는 OLED 핵심 소재인 적색 도펀트와 녹색 도펀트 원천기술 특허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UDC가 올해 매출 증가율을 31~41%로 제시한 것을 볼 때, 세계 OLED 시장도 올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대규모 OLED 투자에 나설 전망이고, OLED를 채택하는 전자제품이 늘고 있는 점도 국내 OLED 장비 및 소재주 강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덕산네오룩스는 올해 39.4%, 에스에프에이는 27.9%, 한솔케미칼은 17.0% 올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UDC의 주가수익비율(시가총액/순이익)은 65.2배에 달한다”며 “한솔케미칼의 PER은 10.7배, 덕산네오룩스는 22배로 더 오를 여지가 많다”고 분석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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