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증자가 성사되면 한화투자증권은 자기자본 1조원대에 진입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내렸다고 26일 공시했다. 대상자는 한화자산운용으로 보통주 4210만여 주가 주당 2375원에 새로 발행된다. 액면가인 5000원을 밑도는 가격에 유상증자를 하기 때문에 법원 인가를 얻어야 하고, 한화자산운용은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변경 승인 및 출자 승인을 받는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 승인을 모두 받으면 오는 7월22일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증자 후 한화자산운용은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가 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증자로 자기자본이 1조원을 넘겨 중대형 증권사로서의 지위를 굳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9479억원이다. 회사 측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초대형 투자은행(IB)과의 경쟁을 위해 자본 확충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기존 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디지털 분야 신사업에 진출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IB본부는 채무를 보증하고 인수 여력을 확대해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자산관리(WM)본부는 신용공여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신사업 진출은 미래 성장동력을 미리 확보하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빅데이터 분석 자회사인 데이터애널리틱스랩을 설립하고 금융관리 서비스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핀테크(금융기술)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디지털 자산관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한화투자증권, 10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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