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사는 한국지식재산보호원(이하 보호원)과 상담 후 중국에 디자인을 추가 출원하기로 결정했다. 디자인 권리 확보로 모방제품을 단속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디자인권을 추가 확보한 A사는 마침내 보호원이 지원하는 '중국 온라인 위조상품 모니터링 및 대리신고'를 통해 그동안 손쓰지 못했던 500여개 위조상품 판매게시물을 삭제하는데 성공했다.
특허청은 지난해 보호원을 통해 중국 알리바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우리기업의 위조상품 판매게시물 2만1854개를 삭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년 2만302개와 비교해 약 8%(1552개) 늘어난 것으로, 규모는 정품단가 기준으로 약 157억원 이른다. 평균 판매단가 및 판매 게시물 당 평균 판매개수를 고려하면 약 131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유통 중인 K-브랜드 위조상품은 상표명을 도용하는 전형적인 방식 외에도 제품 외관을 모방하거나 홈페이지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허청은 이와 같은 위조상품 변화 양상에 대응해 올해 '기업 전담지원' 방식을 도입한다. 중국 알리바바 쇼핑몰에서 우리기업 위조상품 유통이 확인되면 전담인력을 투입해 위조상품 유통차단을 지원한다. 또 피해기업별 위조상품 유통현황 분석 및 대응 방법 등 상세정보를 제공해 우리기업의 위조상품 대응역량 강화를 돕는다.
중국 뿐 아니라 아세안도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관심을 기울이는 지역이다. 특허청은 올해 보호원과 아세안 지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자다와의 지식재산권 보호 업무협약을 토대로, 라자다 내 우리기업 위조상품 피해예방 및 대응을 위한 지원체계를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목성호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해외 위조상품 유통형태가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어 그에 따른 즉각적인 대응이 중요하다"며 "특히 상표 뿐만 아니라 디자인, 특허, 실용신안 등 기업 제품을 보호할 수 있는 권리를 다양하게 출원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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