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연일 하락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이 오랜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400만원 선을 돌파했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국내 거래소에서 지난 15일 오후 기준 코인당 4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370만원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8일 오후부터 반등에 성공해 다음날 새벽께 400만원 선을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400만원 선을 회복한 건 지난달 26일 이후 2주 만이다.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의 비트코인 가격도 급등세를 보였다. 세계 4대 가상화폐거래소 시세 평균을 산출하는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15일 코인당 3600달러 초반까지 올랐다. 이달 초순까지 3300달러 중반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은 8일 오후 하루 만에 3600달러 중반까지 급등했다. 같은 기간 대장 격인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리플 등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코인)도 일제히 급등했다.
업계와 외신은 가상화폐 급등의 원인으로 로버트 잭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상임위원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관련해 긍정적 의견을 제시한 것을 꼽았다. 잭슨 위원은 8일 미 의회 전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SEC는 언젠가는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게 될 것이고, 나도 이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당초 미 SEC는 올초 비트코인의 ETF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무기한 연기됐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SEC 업무가 사실상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업계에선 가상화폐 상승세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비트코인의 급등세가 잭슨 위원의 발언이 나온 8일에만 급등했을 뿐 이후로는 400만원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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