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연초부터 치매보험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중증에서 경증까지 보장 범위를 확대했고, 유병자나 고령자도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초까지 한화생명, 농협생명, 신한생명, 동양생명, ABL생명, 삼성생명, DB손해보험, KB손보, 흥국화재 등이 치매보험 신상품을 선보였다. 치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서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75만 명으로 추산된 치매환자 수는 2030년 137만 명, 2040년 218만 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말 현대해상을 시작으로 본격 출시된 치매상품은 중증에서 경증까지 보장 범위를 확대한 데다 유병자나 고령자로 가입 대상을 확대했다. 지난달 23일 판매에 들어간 삼성생명 ‘종합간병보험 행복한동행’은 우선 보장의 범위를 넓혀 주보험에서 중증의 장기요양상태 또는 중증치매를 최초 1회에 한해 보장해준다.
한화생명 ‘간병비 걱정없는 치매보험’과 동양생명 ‘수호천사 간병비 플러스 치매보험’ 등도 경증치매까지 보장을 확대했다. 신한생명 ‘신한 간병비 받는 건강보험’은 경증치매 진단 때 보험금은 200만원을 주고 파킨슨병, 루게릭병 등 노인성 질환 진단 때도 각각 1000만원을 지급한다. ABL생명 ‘ABL간편가입치매보험’은 유병자와 고령자도 간단한 심사만 거치면 가입 가능하며 경도, 중등도, 중증 등 단계별로 치매를 보장해준다. 농협생명도 고령층과 농업인 중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는 ‘간편한백세시대NH치매보험’을 내놨다.
경증치매 진단비는 손보사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DB손보 ‘착하고 간편한 간병치매보험’ 진단비는 경증 500만원, 중등도 500만원 수준이다. 이 상품은 업계 첫 간편 고지 간병보험으로 관심을 끌었다. KB손보 ‘KB The간편한 치매간병보험’은 1년 내 치매나 인지장애 검사 여부 등 두 가지만 고지하면 가입할 수 있다.
치매는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이 커지는 만큼 ‘90세 이상’ 만기 상품에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지정 대리인 청구 가능 여부를 확인해 미리 대리청구인을 지정할 필요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품별로 치매보장 범위나 유병자 가입 여부 등이 달라 꼼꼼히 비교해 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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