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삼성 스마트 TV(사진)를 통해 제공하는 채널을 연내 30개에서 80개로 늘린다. 또 독일에 판매하는 스마트 TV에도 40개 채널을 확보하는 등 ‘채널 수 늘리기’ 작업을 세계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상숙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서비스마케팅그룹 상무는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에서 삼성의 스마트 TV 전략을 소개했다. 한 상무는 “유료 케이블방송에 가입하지 않아도 80개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돈을 내고 케이블 TV를 보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 TV로 제공하는 채널을 늘리기로 한 건 소비자의 TV 시청 트렌드가 바뀐 데 따른 것이다. 정규 방송 대신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로 동영상을 즐기는 코드 커터(cord-cutter)나 시리즈물을 한번에 몰아보는 빈지 워치(binge watch)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조사업체인 닐슨미디어리서치는 넷플릭스, 유튜브TV, 슬링, 훌루, 아마존TV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을 이용해 TV를 보는 사람이 올해를 기점으로 종합유선방송 시청자 수를 역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동영상 콘텐츠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 TV에 ‘A-VOD’(도입부·중간 광고를 삽입한 주문형 비디오) 콘텐츠를 확대할 방침이다. 사용자가 광고를 시청하면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는 방식이다. 미국에서는 방송·스포츠 분야와 월트디즈니 등의 서비스 앱(응용프로그램)을 확보하고, 유럽에선 팬(Pan)-EU 서비스와 파트너십을 맺을 계획이다.
한 상무는 “앞으로는 많은 채널을 보유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TV업체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삼성이 최근 애플과 손을 잡은 것도 콘텐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봄부터 삼성 스마트 TV에 애플의 ‘아이튠즈 무비&TV쇼’(비디오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와 ‘에어플레이2’(애플 기기에 저장된 음악·영상 등을 외부 기기와 연동하는 기능)를 적용한다고 지난 6일 발표했다.
라스베이가스=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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