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기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주식시장 침체가 심화하자 기업가치 하락 방어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증시의 가파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자사주 매입이 활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주를 매입(신탁계약 포함)한 국내 상장기업은 모두 377곳으로 2011년 이후 가장 많았다. 2017년(289곳)보다는 30.4% 증가했다. 기업들은 지난해 10월 증시 급락 전후 집중적으로 주가 관리에 나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부터 연말까지 3개월 동안 자사주 매입 공시는 176건으로 2017년 같은 기간(99건)의 1.8배에 달했다.
자사주 매입 발표는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기업 주가는 상당 기간 시장평균보다 뛰어난 흐름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경우 공시 후 5거래일 기준 시장수익률을 2%포인트 웃돌았다. 20거래일 후엔 2.7%포인트, 60거래일 후에는 3.4%포인트로 효과가 더 좋았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 효과도 비슷했다.
최대주주의 지분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놨을 때는 더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최대주주 지분이 증가하는 동안 자사주 매입 공시를 낸 기업은 현대자동차와 신영증권, 삼영무역 등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30일 2547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시한 뒤 18.5% 상승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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