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재생에너지 발전을 대폭 확대한다고 하는데 정작 국내 태양광업체들은 도산 위기입니다. 발전 설비가 죄다 싸구려 중국산으로 도배되고 있어요.”
태양광 부품 제조업체인 JSPV의 이정현 회장(사진)은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태양광 발전 과속정책에 중국 업체만 수혜를 보고 국내 업체들은 무더기 폐업 위기에 처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JSPV는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업체로 국내 태양광 부품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회장은 “몇 년 전만 해도 40여 개에 달하던 국내 태양광 제조사가 다 무너지고 지금 7~8곳이 겨우 버티고 있다”며 “우리 회사만 해도 충남 아산의 1·2공장 가동률이 50% 수준으로 뚝 떨어진 탓에 120여 명의 직원에게 월급 주기도 빠듯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정부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비중을 현재의 7%에서 2030년까지 20%로 늘린다고 했지만 역설적이게도 현실은 국내 업체의 무더기 폐업 위기로 나타나고 있다”며 “정책의 수혜를 중국 업체들이 보고 있다”고 했다. 품질이 낮고 인증도 받지 않은 저가 중국산 제품이 마구잡이로 들어와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며 “정부가 태양광 발전 확대만 외치는 사이 국산 기술은 다 죽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태양광산업협회 임원인 이 회장은 “이대로라면 기술력 있는 국내 업체들이 전부 해외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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