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2월12일 (로이터) -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지수가 11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장중에는 1개월래 최고치까지 올랐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계획을 의논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반면 영국 파운드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영국에서는 보수당 내 일부 의원들이 테리사 메이 총리 불신임안 상정에 필요한 의원 수가 충분히 확보됐다며 확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불안감이 나타났다.
실리콘밸리뱅크의 피터 응 수석 외환 트레이더는 "미국과 중국을 둘러싼 전망이 밝아졌다. 달러화에는 호재"라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사전에 계획된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에 따라 양국의 전면전으로 글로벌 경제성장세가 타격받으리라는 우려가 사그라들었다고 설명했다.
뉴욕장 후반 달러지수는 0.26% 오른 97.476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97.545로 지난 11월28일 이후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전일 발표한 수치를 로이터가 분석한 데 따르면, 투기적 거래자들은 지난 4일까지 주요 통화들에 대한 달러 순매수(net long) 포지션을 311억2000만달러로 확대했다. 지난 2016년 12월 말 이후 최대 수준이다.
전일 브렉시트 합의안 의회 표결 연기의 여파로 약세를 나타냈던 파운드화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정치적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이날 다시 가치가 하락했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보수당에서는 메이 총리 불신임안 상정에 필요한 의원 수가 충분히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보수당 의원도 메이 총리가 이르면 12일 밤(현지시간) 의회의 불신임 투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운드/달러는 0.6% 내린 1.2485달러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1.248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유로/파운드는 0.23% 오른 90.61펜스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90.875펜스로 지난 8월28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유로화도 이날 약세에 머물렀다. 프랑스 내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경제개혁에 반발한 시위가 나온 영향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13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발표될 경제상황 평가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브라이언 컬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예상대로 자산매입(QE) 종료 신호를 내비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금리인상 시기 관련 언급이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유로존의 최근 경제지표가 약세인 탓이다.
유로/달러는 0.31% 내린 1.1319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06% 오른 113.40엔에 거래됐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