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자금운용 업체를 평가할 때 희망홀씨서민대출과 같은 사회책임금융을 얼마나 많이 집행했는지를 반영키로 했다.
이번 조치는 사회적 가치 실현이 공공기관의 주요 과제로 대두된 영향에 따른 것이다.
LH는 매년 상·하반기 금융기관의 신용도, 유동성과 같은 주요 경영지표를 평가해 운용 대상기관을 선정하고 예치한도를 차등 부여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공공기관 자금을 운용하는 금융기관도 사회적 가치 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는 인식에 따라 새로운 평가 방법을 도입했다.
우선 LH는 각 은행을 기존 방법대로 평가해 기본 예치한도 1000억~3000억원을 부여한다. 이후 사회적 가치 기여도 평가에 따라 11개 은행을 3개 집단으로 나눈다. 사회적 가치 기여도 평가는 은행연합회 사회공헌 활동보고서에 따라 이뤄진다.
이 보고서에는 각 은행이 사회공헌에 얼마만큼 금액을 썼는지 나온다. 희망홀씨서민대출과 같은 사회책임 금융을 얼마나 집행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LH는 이 금액을 합쳐서 은행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후 그 수치가 높은 순서대로 1·2·3분위를 부여한다. 높은 분위에 속한 은행은 사회적 가치에 많이 기여했다고 간주해서 LH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인센티브란 은행에 대한 예치한도를 늘려주는 것을 뜻한다. LH는 올해 연간평균 운용금액이 5조5000억원이며 각 은행별로 예치금을 나눠서 넣고 있다. 1·2·3분위 중 상위 집단부터 기본 예치한도의 100%, 50%, 0%의 추가 한도가 차등 부여된다.
LH는 금융기관의 일자리 창출 활동도 독려하기 위해 내년 중 일자리 창출 관련 평가를 도입할 예정이다. 향후 제2금융권에 대해서도 사례 검토를 거쳐 사회적 가치 및 일자리 창출 기여도를 평가에 포함할 계획이다.
김순길 LH 재무처 자금기획부장은 "사회적 가치 기여도를 반영한 평가방안이 금융업계의 사회적 가치 실현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른 공기업을 비롯한 사회 전반에도 사회적 가치가 확산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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