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휴전에 독일 자동차 업계가 활짝 웃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자동차 관세 인하 계획을 밝힌 가운데 BMW를 포함한 독일 메이저들이 미국 자동차 업체보다 커다란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독일 BMW 로고 [사진=블룸버그] |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자동차 관세를 어느 선까지 떨어뜨릴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가졌다”며 “다만,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중국이 수입 자동차의 관세를 인하하고, 없앨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구체성이 결여된 트윗의 내용이 모호하다는 평가를 내렸고,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해 확인하지 않으면서 혼란이 빚어지자 므누신 장관이 이를 재차 확인한 셈이다.
또 이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에 앞서 양국의 고위 정책자들이 자동차 관세 인하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2위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지난 10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한 상황. 이 때문에 올해 연간 판매 실적이 20년래 처음으로 후퇴할 전망이다.
관세 인하가 실제 단행될 경우 판매 회복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기대가 번진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보다 독일 자동차 메이저들이 쏠쏠한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중국 10위권 수입차 가운데 미국에서 생산된 뒤 중국에 판매된 BMW X5가 올해 4480대의 실적을 올리며 1위를 기록했고, 메르세데스 벤츠 GLE와 GLS가 판매 실적 각각 4080대와 1820대로 2~3위에 랭크됐다.
링컨 MKC와 포드 익스플로러가 각각 1660대와 1320대의 판매 실적을 올리며 4~5위에 이름을 올렸고, BMW X4와 테슬라 모델X가 1190대와 1050대의 실적으로 6~&위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수입된 자동차 상위 10개 브랜드 가운데 6개는 독일 자동차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입 관세에 따른 수혜 역시 미국보다 독일 업체에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한편 중국 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수입 규모는 총 510억달러에 달했고, 이 가운데 북미 지역에서 생산된 물량이 135억달러로 파악됐다.
미국의 대중 승용차 및 소형 트럭 수출 규모는 지난해 95억달러를 기록한 뒤 올들어 무역 마찰이 고조되면서 큰 폭으로 후퇴했다.
관세 인하 소식에 자동차 종목은 강세를 나타냈다. 독일 증시에서 BMW와 다임러가 각각 7%를 웃도는 랠리를 보였고, GM과 포드도 장중 2%와 4% 가량 뛰었다.
보콤 인터내셔널의 앵거스 챈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고급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폐지할 경우 가격 인하 효과와 함께 중국 자동차 시장이 훈풍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