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 전자계열사가 28일 모두 92명의 임원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부사장 9명, 전무 18명, 상무 65명 등이며 지난해(96명)보다 4명 줄어들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 트윈타워'. [사진=LG] 올해 전자계열사 인사의 특징은 성과주의 원칙에 따른 보상과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한 신성장동력 강화로 풀이된다. 실제 황정환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부사장)은 14분기 연속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행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권봉석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사장)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전장부품 사업 적자탈출에 실패한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장(사장)도 퇴진했다. 나아가 LG전자는 전장부품 사업의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방안으로 VC(Vehicle Components) 사업본부의 명칭을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 사업본부로 변경했다. 또 신임 VS 사업본부장에 김진용 VC 스마트사업부장(부사장)을 선임하고, 은석현 보쉬코리아 영업총괄상무를 VS사업본부 전무로 영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단순한 전장부품 개발이 아닌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지원 등을 아우를 수 있는 통합솔루션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 이라며 "이번 인사는 사업단위 책임경영을 강화해 최고경영자(CEO)가 미래 사업 구상과 현재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LG전자, '승진인사 조직개편'통해 미래 먹거리 준비 LG전자는 정기 임원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해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의 역량 강화에 힘을 실었다. 로봇 및 자율주행 분야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로봇사업센터와 자율주행사업태스크를 신설했다. 로봇사업센터는 최고기술책임자(CTO), 홈어플라이언스(H A) 사업본부, 소재/생산기술원 등 여러 조직에 분산돼 있던 로봇 관련 조직과 인력을 하나로 통합한 조직이다. LG전자는 로봇사업센터장에 ㈜LG 기획팀장을 역임한 노진서 전무를 선임했다. 노진서 전무는 앞으로 로봇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시장을 확대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김진용 신임 LG전자 VS 사업본부장(부사장). [사진=LG전자] 자율주행태스크는 다가오는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해 자율주행 관련 중장기적인 투자와 기술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구성된 조직이다. 이는 LG전자 내 대표적인 자동차 산업전문가인 윤용철 자동차부품기술센터장(전무)이 맡았다. 인공지능과 관련해서는 연구개발(R D) 강화를 위해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 위치한 연구조직을 '북미R D센터'로 통합했다. 클아우드, 빅데이터 등을 맡고 있는 '클라우드센터'도 CTO 산하로 이관해 인공지능과 관련된 기술융합에 더욱 가속도를 내기로 했다. LG전자의 인공지능 사업은 그간 하만 CTO 출신의 박일평 CTO가 주도해왔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박일평 CTO 산하에는 소프트웨어센터 내 인공지능 연구소 외 클라우드센터가 새로 추가됐다. ◆ 상반된 LGD LG이노텍 인사 방점은 '전장부품 OLED' 등 미래 경쟁력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이번 인사에서 희비가 교체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부회장)이 유임된 것과 달리 박종석 LG이노텍 대표이사(사장)은 퇴진했다. 대신 정철동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사장)이 신임 LG이노텍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장부품 등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과 신기술 확보에 중점을 둔 인사"라고 설명했다. 정철동 신임 LG이노텍 대표이사(사장). [사진=LG이노텍] 실제 정철동 사장은 LG그룹 내 대표적인 소재부품 전문가로 꼽힌다.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 기반을 다지고, LG화학에서 유리기판 수처리필터 등의 신규 사업을 조기 안정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사장은 앞으로 LG이노텍의 주력 사업인 카메라모듈을 비롯해 전장부품, 기판소재, 발광다이오드(LED) 등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의 이번 인사는 역점 사업인 OLED로의 가속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상반기 중국발 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LCD)의 물량공세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3분기에는 TV용 OLED 사업에서 5년 만에 흑자를 달성하는 등 성과를 내기 시작한 덕분이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차별화 기술 개발에 기여한 오창호 OLED TV 그룹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오창호 부사장은 월페이퍼TV 디스플레이, 크리스탈 사운드 OLED(CSO) 등 LG디스플레이만의 혁신 제품과 원가 절감 기술 개발을 통해 OLED TV 흑자전환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양재훈 ㈜LG비서팀장(전무)이 LG디스플레이 부사장으로 신규 전입한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디스플레이는 막대한 투자비용이 요구되는 장치산업인 만큼 그룹과 현안 이슈를 원활하게 조율할 수 있는 필요성이 높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OLED사업 가속화를 위한 역량 강화차춴 이라고 설명했다. fla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