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싱가포르, 11월06일 (로이터) - 미국과 중국이 오는 9일 고위급 외교안보대화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히며 냉각됐던 양국 간의 관계가 서서히 녹고 있음을 신호했다. 또 중국 국가부주석은 무역 분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과 대화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전화통화에 이어진 고위급의 대화 재개는 오는 11월 말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 간의 만남을 앞두고 이루어지게 됐다.
무역, 중국의 정치적 개입에 대한 미국의 비판, 동중국해와 대만 문제 등 지난 수 개월간 양국 간에는 수없이 많은 상호 비난이 오갔다.
중국과 미국은 지난주 두 정상 간의 전화통화를 긍정적으로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이번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짐 매티스 국방장관,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 웨이펑허 국방부장이 참석하는 고위급 외교안보대화 개최 소식을 전해 양국 간의 해빙 무드를 확실히 보여줬다.
중국은 지난달 2차 외교안보대화를 갖기로 양국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무역과 대만, 동중국해를 둘러싸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미국의 요청으로 대화는 연기됐었다.
또 매티스 국방장관은 지난 10월 베이징에서 웨이 부장과 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중국인민해방군이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매입하는 것에 대해 미국이 제재를 가하면서 회동 계획은 어그러졌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달 18일 웨이 부장을 싱가포르에서 만나 양국이 갈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고위급의 관계를 다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왕치산 중국 부주석은 6일 싱가포르에서 무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미국 측과 대화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힘쓸 준비가 되어있음을 거듭 밝혔다.
그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 뉴이코노미 포럼에서 "중국과 미국은 무역과 경제 협력 강화를 원한다"면서 "오늘날 세계는 중국과 미국 간의 긴밀한 협력을 필요로 하는 큰 문제들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5일 시진핑 주석도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국제수입박람회 행사에서 개방을 확대할 것이라며 비슷한 내용의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 원문기사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