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29일 (로이터) - 달러가 28일(현지시간) 약세를 이어갔다. 장중 달러지수는 4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과 멕시코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안전 자산 베팅을 청산하고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움직임이 계속됐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1% 내린 94.717를 기록했다. 달러는 3주 연속 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해당 기간 달러지수는 거의 2% 하락했다. 다만 이날은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다.
미국과 멕시코가 NAFTA 협상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캐나다는 자동차 무역 관련 신규 조항을 비롯한 새로운 무역협정 조건을 압박받게 됐다.
달러/캐나다 달러는 0.2% 하락한 1.2930캐나다 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0.1% 오른 111.23엔을 나타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올리버 존스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인정하건대, 중국과 유럽은 미국 행정부가 무역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타협점을 수용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는 무역협상을 두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해야할 이유도 몇 가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로운 합의도 여전히 "NAFTA 현상 유지안보다 보호무역주의의 색채가 더 짙다"고 지적했다.
약세를 나타내던 달러는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중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과 달리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소 반등했다. 컨퍼런스보드(CB)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8월 중 소비자신뢰지수는 133.4를 나타냈다. 시장 예상치는 126.7이었다.
달러는 지난 24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 연설 이후 약세를 보여왔다. 파월 의장의 연설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는 신호로 평가됐다.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수준으로 가속화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뚜렷한 징후가 관측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테일러 글로벌비전의 존 테일러 대표 겸 공동창업자는 "파월 의장의 말은 비둘기적인 것처럼 들리고, 이는 자기보호의 일환인 것 같다"라며 "향후 1~2회 추가 금리 인상이 남아있다. 12월 금리 인상 여부는 선거 결과에 따라 열려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을 두고 "달갑지 않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지명한 인사다.
지난 24일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 고시환율 산정 방식을 변경해 환율을 안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 영향으로 시장 내 전반적인 위험선호심리는 더 커졌다.
한편 유로/달러는 이탈리아를 둘러싼 우려에도 0.2% 오른 1.1694달러에 거래됐다. 고위 당국자들은 이탈리아의 공공재정 적자가 유럽연합(EU)의 제한선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3%를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달러는 0.19% 내린 1.2866달러를 나타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