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11월19일 (로이터) - 금값이 18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전망과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기대감으로 달러가 통화바스켓 대비 거의 14년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데 압박받으며 5월 말 이후 최저로 하락했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한 세금 인하와 인프라 투자 확대가 예상되면서 달러는 2주일 기준으로 엔화 대비 1988년 이후 최고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달러는 또 통화바스켓에 2003년 초 이후 고점까지 전진했다.
달러 강세는 달러로 가격이 표시되는 금을 압박해 금값은 장중 5월 30일 이후 저점인 온스당 1203.52달러까지 떨어졌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0.6% 내린 온스당 1208.71달러를 가리켰다. 금의 50일 이동평균은 200일 이동평균 아래로 내려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기술 트레이더들이 일반적으로 약세 신호로 간주하는 '데드 크로스(death cross)'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0.7% 하락, 온스당 1208.70달러에 마감됐다. 장중 저점은 1201.30달러로 2월 중순 이후 최저로 밝혀졌다.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 다니엘 브리즈만은 "이 같은 역풍을 감안할 경우 금은 지금 비교적 잘 버티고 있다"면서 "달러의 가파른 평가절상과 채권 수익률의 가파른 상승을 고려한다면 금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쉽게 주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 현물은 미국 대선 이후 달러와 미국 국채 수익률의 급등으로 타격을 받고 이번주 1% 넘게 내렸다. 또 미국 대선 직후 기록한 고점으로부터 온스당 130달러 넘게 하락했다.
미국 국채는 하락세를 재개했다. 그 결과 국채 기준물 수익률은 2주 기준으로 13년래 가장 큰 폭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은 전일 의회 증언에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비교적 빨리" 금리를 올린다는 연준의 계획에 전혀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셰어스의 금 보유고는 17일에 5.6톤 감소, 6월 이후 최저로 집계됐다. 이 펀드의 금 보유고는 미국 선거 이후 거의 30톤 줄었다.
ING는 노트에서 "11월 초 이후 금값이 압력을 받으면서 전체 금 상장지수펀드의 보유고는 2016년 7월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면서 "금 펀드에서 자금의 추가 유출이 발생할 경우 금 가격에 추가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