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을 맞는 전북은행에 첫 자행 출신 은행장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B금융은 오는 14일 자회사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전북은행장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군에는 임용택 전북은행장과 김병용 JB금융지주 상무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임 행장과 김 상무로 후보군이 정해지면서 차기 전북은행장은 외부와 내부 출신 인사 간 대결로 좁혀지게 됐다. 대신증권 출신인 임 행장은 2009년 대표로 있던 ‘페가수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전북은행 증자에 참여하면서 전북은행과 인연을 맺었다. 임 행장은 이후 전북은행 사외이사를 거쳐 JB우리캐피탈 사장을 지낸 뒤 2014년부터 전북은행을 이끌고 있다. 임 행장은 호실적을 앞세워 3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2015년 513억원이던 전북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7년 말 801억원으로 2년 만에 60% 증가했다.
하지만 임 행장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페가수스PE 출신들이 JB금융 요직을 차지하고, 인사권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차기 JB금융그룹 회장 최종 후보에 오른 신창무 프놈펜상업은행장, 백종일 전북은행 부행장보, 임정태 JB우리캐피탈 사장도 페가수스PE 출신이다.
전주고, 전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상무는 30여 년 가까이 전북은행에 몸담았다. 인사부장과 자금부장, 서울지점장을 거쳐 2016년 부행장보로 승진한 뒤 지난해부터 JB금융지주 상무를 맡고 있다. 김 상무는 전북은행 내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직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행은 1969년 12월에 세워진 뒤 49년 동안 내부 출신 행장이 없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인 광주은행이 2017년 송종욱 행장을 선임해 창립 49년 만에 첫 내부 출신 행장을 세운 만큼 전북은행 직원들도 이번 인사에 기대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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