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출처= 르노삼성자동차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1년 2개월만에 2020~2021년 2년치 임금 및 단체협약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달 31일 2020·2021 임단협 13차 본교섭을 열고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해 7월 6일 상견례한 뒤 실무교섭 6차례, 본교섭 13차례 등을 실시한 결과 이번 결과를 이끌어냈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선 이례적으로 2년치 임단협을 한번에 진행했다. 르노삼성차 노사 양측은 잇따른 교섭 결렬에 반발해 직장폐쇄, 부분파업 등 강대강 대치를 이어오다 최근 심화한 업계 불확실성을 함께 헤쳐나가는 데 뜻을 함께 한 뒤 이번에 합의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노사 양측은 이번 (13차) 교섭에서 미래 생존과 고용 안정을 위해 갈등 아닌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대타협을 위한 막바지 논의를 이어간 끝에 쟁점 사항에 대한 의견 차를 좁힘으로써 잠정 합의를 극적으로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사의 2020~2021년 임단협 잠정합의 내용. 출처= 르노삼성자동차
이번 잠정합의안의 내용은 ▲기본급 동결 및 동결 보상금 200만원 ▲일시 보상금 총 830만원(현금 800만원·비즈포인트 30만원) ▲2022년 연말까지 매분기 15만원씩 한시적 노사화합수당 지급 ▲트림·샤시·최종(TCF) 공정별 수당 신설 ▲공정별 수당 인상 및 등급 재조정 등을 골자로 한다.
노조는 당초 2018~2019년 2년 간 기본급을 동결하는 등 사측에 ‘양보’한 점을 근거로 기본급 7만1,697원 인상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다만 이번 잠정합의안을 통해 일시금을 지급받는데 동의했다. 르노삼성차 노사가 이번에 최종합의할 경우, 지난 2018년부터 4년 연속 기본급을 동결한다.
르노삼성차는 현재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글로벌 모델 XM3을 오는 2024년 이후까지 지속 생산할 수 있도록 본사로부터 투자 유치하는데 노력할 방침이다. 이어 2025년 신규 모델의 생산 물량을 배정받는데 힘 쏟을 계획이다. 또 영업·서비스 등 분야에서, 직영사업소가 손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도록 노사 공동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오는 3일 사원총회를 열고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이번 잠정합의안이 최종 타결될 경우 장기간 이어온 노사 갈등을 해소하고 XM3를 유럽에 안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또 최근 르노 그룹과 중국 지리자동차 양측이 체결한 친환경차 공동 개발 MOU의 결과로 신차 생산물량을 확보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