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미국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의 원유 시추시설.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글로벌일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격화하는 상황에서도 국제유가가 소폭이지만 하락했다. 양측의 전투로 인해 잠재적으로 원유공급이 중단될 우려가 완화하며 상승세를 저지한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50센트(0.57%) 하락한 배럴당 87.65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41센트 하락한 배럴당 85.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두 유종은 모두 배럴당 1달러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지금은 펀더멘털에 기반한 거래라기보다는 공포에 휩싸인 탁구 게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군사 충돌로 분쟁이 팔레스타인인이 거주하는 가자 지구를 넘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 전날 브렌트유과 WTI는 모두 5% 가까이 뛰었다.
전날 급등세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이날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원유를 거의 생산하지 않지만 시장은 분쟁이 확대되면 중동 공급에 타격을 입히고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예상되는 공급부족이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킬더프는 "현재 분쟁으로 인해 직접적인 석유 공급이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원유 참여자들은 관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하마스가 지난 주말 이스라엘을 기습적으로 공격한 것에 대해 이란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지적했지만 이란의 역할을 특정할 신뢰할 만한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란이 이번 하마스 공격에 연루됐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원유 트레이더들이 유가를 끌어 올릴 이유가 거의 없다고 킬더프는 지적했다.
CBA의 에너지 분석가인 비벡 달은 이란이 개입했다는 증거가 드러나면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 분석가는 "브렌트유가 궁극적으로 2023년 4분기에 배럴당 90~100달러 사이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며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으로 인해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100달러 이상 뛰어 오를 위험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 완화 가능성도 원유 공급에 긍정적 신호로 읽히며 유가를 끌어 내렸다. 베네수엘라와 미국은 최소 한 개의 외국 석유회사가 베네수엘라 원유를 가져갈 수 있도록 허용하는 협상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