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반기 중국 자동차 수출대상국 1위는 러시아가 차지했다. 사진=크렘린궁
2023년 상반기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최대 자동차 수출국’ 타이틀을 차지했다.
28일 KOTRA는 2023년 상반기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1~6월 중국 자동차 수출량은 전년동기대비 76% 증가한 214만대였다.
이 기간 일본의 자동차 수출량은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한 202만3000대였지만 중국에 밀려 2위에 그쳤다. 힌국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32.7% 증가한 142만대를 기록했다.
중국 자동차 수출량은 2021년 200만대를 넘어선 후 2022년 311만1000대를 기록하며 세계 2위 자동차 수출대국으로 부상했다. 그리고 2023년 상반기 214만대를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다.
중국이 올해 상반기 일본을 제치고 역대 최초로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 된 이유는 러시아 수출 급증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메이저 자동차 기업들이 러시아 사업을 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만이 러시아향 자동차 수출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중국은 올해 상반기에만 32만6000대의 자동차를 러시아에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선적 차량의 6배에 달하는 수치다. 3년 전 러시아에 진출한 중국 자동차 업체는 단 한곳도 없었지만, 현재는 6개의 중국 업체가 러시아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러시아 내 자동차 판매량 브랜드 순위는 러시아 라다, 한국 기아및 현대차 (KS:005380), 프랑스 르노 (EPA:RENA), 독일 스코다순이었다. 하지만 2023년 상반기에는 1위 라다를 제외한 나머지 순위가 모두 중국 자동차 기업인 체리, 하발, 지리, 창안으로 교체됐다.
반면 중국의 기존 최대 수출국인 미국은 경직된 미중 관계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20.7% 하락한 17만대를 수출하며 수출국 3위에 그쳤다. 중국 전체 자동차 수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축소되고 있는 중이다.
중국승용차시장정협회(CPCA)의 추이 둥슈 사무총장은 “러시아 시장에서 서구 자동차 브랜드들의 후퇴는 중국 업체들이 채워야 할 틈새를 만들었다”며 “중국 승용차의 경쟁력 향상과 함께 이로 인해 러시아에 더 많은 중국 자동차가 선적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틈새시장을 노린 중국의 전략이 성공적으로 반영된 가운데 시장조사기관인 카날리스는 올해 중국 자동차 수출량이 44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