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지수에서 6월 설탕과 유제품 가격은 내렸으나 육류와 버터는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식량 가격이 6월부터 두 달째 하락세다. 설탕과 유제품 가격은 내렸으나 육류와 버터는 올랐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2.3으로 전월 124.0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해 발표한다. 지수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평균값을 100으로 두고 이와 비교한 수치로, 이보다 높으면 상승, 낮으면 하락으로 본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불안 속에 2020년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하면서 급격히 치솟았다. 이어 지난해 3월 159.7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올해 3월 127.0까지 떨어졌다가 4월 소폭 반등하다가 5월부터 다시 하락세로 바뀌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 동향을 조사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합니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입니다.
6월에는 육류와 일부 품목을 제외한 모든 품목 가격이 전월과 비교해 하락했다. 대표적으로 설탕 가격지수가 152.2로 전월 157.2보다 3.2포인트 하락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올해 1월 116.8에서 매달 상승해 5월 157.2로 넉 달 만에 34.9포인트나 급격하게 상승했다가 지난달에야 감소세로 바뀌었다. 사탕수수 공급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세계 2위 설탕 수입국인 중국에서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곡물 가격지수는 5월보다 2.1포인트 하락한 126.6를 기록했다. 북반구에서 밀을 수확하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옥수수도 남미 지역에서 수확을 시작하며 공급이 늘고, 미국 주요 산지 가뭄이 해결되면서 가격이 내렸다. 쌀도 인디카 쌀 수요 감소와 파키스탄 쌀 수출 확대로 가격이 하락세다.
유지류 가격도 115.8로 5월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팜유와 해바라기씨유는 주요 국가에서 생산과 공급이 증가하며 하락세로 바뀌었다.
육류는 5월 117.7보다 0.1포인트 오른 117.9로 4개월 연속 올랐다. 가금육은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하면서 아시아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랐고, 돼지고기는 유럽연합(EU) 등 주요 생산지역에서 공급량이 줄면서 상승했다. 반면 소고기는 호주에서 수출 물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내렸다.
유제품은 116.8로 5월보다 0.8포인트 내렸다. 치즈와 탈지분유도 우유 생산량 증가에도 수요가 저조해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버터는 유럽과 중동지역에서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