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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창에 3X 검색해보면…한국에도 판매한다는 '이 상품' [나수지의 쇼미더재테크]

입력: 2023- 03- 04- 오후 05:12
© Reuters.  주식 창에 3X 검색해보면…한국에도 판매한다는 '이 상품' [나수지의 쇼미더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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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한국에도 세배짜리 레버리지 상품이 있다고? 하면서 영상 클릭하셨죠? 네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TQQQ나 SOXL같은 미국 상장 세배 레버리지 상품은 아닙니다.

그리고 상장지수펀드(ETF)가 아닌 상장지수증권(ETN)입니다.

오늘은 한국판 3배 레버리지는 뭐가 있는지, 왜 나오게 됐는지, ETF랑은 뭐가 왜 다른지,

다른 주식이나 ETF와 다르게 투자할 때 조심해야할 점은 없는지까지 자세히 들여다볼게요. 한국에서 3배 레버리지 상품이 나온 건 지난해 12월부터입니다. 주식 창에 3X 이렇게 쳐 보시면 메리츠에서 한국 국채 3년 5년 10년 30년짜리 만기를 각각 정방향 세 배 짜리와 역방향, 그러니까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수익이 나도록 설계해서 만기마다 두 개 씩 총 8개를 운용하고 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 차근히 살펴볼게요. 일단 이 상품. 우리가 원래 알던 ETF랑은 달라요. 끝에 ETN이라고 붙어있죠. ETF랑 ETN은 비슷하긴 한데, ETN이 시장 규모로 보나, 출시 시기로 보나 ETF의 동생이라고 보면 됩니다. ETF와 ETN이 가장 다른 점은 누가 운용하느냐에요. ETF는 자산운용사가 운용합니다. 펀드매니저들이 돈 굴려주는 그 자산운용사요. ETN은 증권사가 운용합니다. 그래서 앞서 보여드린 상품명에 메리츠 이렇게 적혀있는 것도, 메리츠자산운용이 아니라 메리츠증권이 운용하는 ETN이라는 의미입니다. 어디서 운용하든 똑같은거 아냐? 하실수 있는데. 네 비슷합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이게 달라요. 내가 ETF에 투자하면 운용사가 직접 주식을 사서 어딘가에 보관해놓고, 그 주식 가격이 움직이는 만큼 수익을 돌려드릴게요. 라고 하는거예요. 그래서 운용사가 망하더라도 보관돼있는 주식을 받을 수 있죠. 그런데 ETN은 증권사가 그냥 주식 가격이 움직이는 만큼 수익을 돌려드릴게요 라고 계약만 하는겁니다. 주식은 샀는지 안 샀는지 몰라요. 계약서만 있는거에요. 평소엔 투자자 입장에선 주식만큼 수익이 나는 게 중요한거지, 실제 주식이 있는지 없는지는 상관 없는거니까요. 그런데 증권사가 망한다면, 계약서가 휴짓조각 되는거죠. 그걸로 끝입니다. 그리고 상장폐지도 더 쉬워요. 일단은 ETN마다 만기가 정해져있고요. 만기가 지나면 상장폐지됩니다. 또 하루에 80%이상 떨어진다든가, 주당 1000원 아래로 떨어지면 상장폐지 사유가 돼서 사라집니다. 여기까지 들으니 ETF랑 다른것도 별로 없는 것 같고, 오히려 만기도 있고, 상장폐지도 잘 되고 좀 더 불안해보이는데. ETN 하는 사람들은 왜 그런거지? 하실 수 있는데요. 동생들은 본능적으로 언니오빠형누나들과 다른 비장의 무기로 부모님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겠습니까. 살아남는 법을 아는거죠. ETN도 마찬가집니다. ETF에 없는 라인업이 많아요. 예를들면 원자재. 알루미늄 천연가스 철광석 이런것들. 또 복잡한 옵션을 활용한 상품들 그리고 오늘 말씀드린 3배 레버리지 상품들도 ETN에서만 찾아볼 수 있습니다.

ETN에서 세배 레버리지 상품이 나온 건 얼마 안됐어요. 지난해에 한국거래소가 ETN 시장을 살린다고 하면서 ETN에 한해서, 그것도 변동성이 너무 커질 수도 있으니까 주식이나 다른 자산 말고 채권형에 대해서만 세 배 짜리 레버리지 상품을 낼 수 있도록 허용해줬거든요. 이후에 처음 나온 상품들이 국채 레버리지 상품들이고요. 실제로 매운맛을 넘어 캡사이신을 좋아하는 형님 누님들이 많이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레버리지 상품은 단기로만! 수수료도 비싸요! 장기투자 금물! 이런 이야기는 너무 많이했고, 식상하니까 넘어갈게요. 다만 이 점은 꼭 유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만기가 긴 국채나 심지어는 이렇게 레버리지 걸린 국채 관련 상품들이 많이 나오고, 여기에 대한 설명도 많거든요. 그런데 이 점은 꼭 주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국채라서 안전하다,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만기가 길고 레버리지가 걸려있을수록 주식만큼 요동칠 수 있는 게 채권형 상품입니다. 우리가 보통 채권에 투자할 때 기대하는 안정적인 장점들. 예를들면 중간에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중간중간 이자를 받으면서 버틴다든가, 만기까지 들고있으면 원금이 보장된다든가 하는 점을 기대하지만, 이런 장기 채권 상품이나 특히 레버리지가 걸려서 가격이 더 크게 움직이는 상품은 그럼 점을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나는 시장 금리의 방향을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투자금보다 훨씬 많은 이익을 내고 싶고, 손해도 견딜 수 있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유용한 상품일 것 같아요. 또 레버리지 ETF나 ETN은 관련 교육을 듣고 난 다음에야 투자할 수 있다, 문턱이 하나 더 있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고요.

정리하면 한국에도 3배짜리 매운맛 상품이 있다. 그런데 채권형만 가능하고 ETN이라는 상품으로만 운용된다. 지난 영상에서 다룬 30년만기 채권 ETF가 불닭볶음면이라면 30년만기에 3배짜리 레버리지까지 붙은 상품은 핵 불닭볶음면이다. 옆 친구가 핵 불닭볶음면 잘 먹는다고 나도 따라먹었다간 다음날 화장실가서...(이하생략)

*영상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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