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 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브리핑을 하고 있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 FOMC
[인포스탁데일리=원주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시장 예상대로였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강한 매파적 발언에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사진 = 아이클릭아트
◇ 파월 "금리인상 중단 시기상조" 발언에 금융시장 '흔들'
연준은 현지시간 2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기준금리인 3.0~3.75%는 3.75~4.0%로 뛰었다. 특히,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거나 언급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라며 "우리는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대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것이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강한 매파적 발언으로 뉴욕증시가 급락하고, 미 국채금리와 달러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 50bp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종금리는 5%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FOMC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 패드와치(CME Fedwatch)는 내년 3월에 미국 기준금리가 5.25%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반영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폭 조절이 정책 전환 즉 피봇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중요한 것은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으로 파월 의장은 지난 9월 전망했던 것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금리 인상 폭이 축소되더라도 목표로 하는 최종금리 수준이 높다면 그 만큼 긴축 사이클이 연장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연준은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고 짚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의 속도를 조절한다는 것이 조기에 인상을 중단하거나 덜 올리는 게 결코 아니다"라며 "최근 5.0%에서 다시 5.25%로 컨센서스가 프라이싱돼 가는 모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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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금리 수준, 물가 및 고용지표에 달려있어
미 정책금리의 최종 금리 수준과 인상 기간은 향후 발표되는 물가지표나 고용지표에 달려있다. 물가압력이 확연히 진정되지 못한 상황에서 연준이 긴축적 기조를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종 금리 수준, 금리인상 지속기간 혹은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후 동결 기간'에 대한 불확실성이 새롭게 부각됐지만 이에 대해 파월 의장도 해답지는 없어 보인다"며 "도돌이표처럼 향후 발표될 물가지표 혹은 경기 둔화 속도가 해답이라는 원천적인 문제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근원 물가 상승과 임금 인상, 국제유가 반등과 같이 물가를 끌어 올리는 요인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 시점은 여전히 물가와 고용 데이터에 기반해 결정될 공산이 크다"며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내년 1분기 정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원주호 기자 nm13542@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