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원주호 기자] 고물가와 국채시장 리스크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 가운데 영국 금융시장 불안에 이어 일본과 중국 리스크도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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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달러 환율, 150엔 진입 목전…글로벌 유동성 경색 리스크 경계
엔/달러 환율이 지난 14일 종가기준 148.67엔까지 급등하면서 1990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50엔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엔화 초약세의 원인은 미 연방준비제도와의 통화정책 차별화와 일본 경제의 취약한 펀더멘털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 리스크를 우려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일본의 유동성 회수 리스크"라며 "일본 경제와 금융시장이 불안해질수록 일본 정부 혹은 연기금들이 해외 자산을 매각하고 유동성 확보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엔화 초약세 현상이 있었던 1990년, 1998년. 2015년에 일본의 해외 순자산액이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달러 경색 리스크를 보여주는 테드(TED) 스프레드도 엔화 약세 국면에서 급등하거나 상승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박 연구원은 "테드 스프레드가 아직 큰 동요를 보여주지 않고 있지만 언제든지 급등할 수 있다"며 "엔화 초약세로 촉발될 수 있는 글로벌 유동성 경색 리스크를 경계해야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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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특색사회주의 체제 변화에 성장 속도 둔화 우려
또 중국 리스크도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다. 중국 경제 패러다임은 성장보다 분배를 강조하는 공동부유로 상징되는 중국 특색사회주의 체제로 더욱 변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시진핑 주석은 20차 당대회 개막식 업무보고에서 73회를 언급한 '안전 혹은 안보'에 이어 '중국 특색사회주의'를 그 다음으로 28회나 언급했다"며 "그 만큼 집권 3기 시진핑 체제가 공들이고 있는 것은 사회주의 체제가 한층 강화될 경제체제라는 점에서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밖에도 미국과의 갈등, 양안 리스크, 제로 코로나 정책 지속 등도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다. 시 주석은 미국과의 기술패권 경쟁에서 자생의 길을 걸을 것임을 분명히 했으며, '대만 통일 전쟁 불배제'를 선언하는 등 대만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박 연구원은 "당 대회이후 중국 정책기조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무엇보다제로 코로나 방역정책의 완화 등 경기부양으로의 전환은 상당기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한 주요국과 달리 디플레이션 함정에 빠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주호 기자 nm13542@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