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사진)이 비상경제대응체제를 구축해 현안기업의 경영 상황과 은행의 리스크 관리 등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지난 22일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경제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선제 대응할 체계가 필요하다”며 ‘KDB 비상경제대응체제’ 구축을 선포했다. 산은은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가동해 자금 조달·공급 상황과 현안기업의 경영정상화 상황, 은행의 손익 및 리스크 등을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강 회장은 “산은이 경제안보 대응, 혁신성장 지원, 디지털·그린·바이오 전환 투자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한국 경제의 산업경쟁력 제고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활력 저하와 초고령화 등으로 인해 한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 늪에 빠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계적인 자국 우선주의 부상과 공급망 차질,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코로나19 재확산세 등 복합위기 요인을 언급하며 산은이 유동성 경색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그는 “최근 산업계 피해를 외면하는 노사 갈등이 심화되면서 한계기업들의 손실이 더 확대되고 유동성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발생한 대우조선해양 파업 사태를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산은 내부 혁신도 당부했다. 경영철학 키워드로 ‘Move first! Move forward!’를 제시하며 버려야 할 업무는 과감히 버리고 산은만이 할 수 있는 핵심 업무에 집중하자고 제안했다. 유연한 조직문화와 효율적인 업무환경, 공정한 인사시스템 구축을 통해 조직문화와 내부제도를 혁신하겠다고도 밝혔다.
강 회장이 경영철학과 조직운영 방향을 공유한 것은 지난달 7일 취임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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