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4일 현대위아에 대해 대내외 환경 악화 등으로 올 하반기 부진을 예상했다. 이에 목표주가 9만원은 유지했으나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위아가 2분기 매출액으로 1조9510억원, 영업이익 2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36.7% 감소한 수치로,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34%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변동비가 커지는 가운데 현대차·기아의 지난 2분기 자동차 판매가 예상보다 각각 7%, 95% 줄면서 고정비 분산이 잘 안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러시아 법인의 적자가 커지는 점도 우려 요인"이라고 짚었다.
하반기 험난한 대외환경을 예상했다. 현대차·기아의 하반기 합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8%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나 러시아 법인의 적자가 상승분을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까지만 해도 현대위아는 월 3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현재는 30억원 수준의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기존에 부여했던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15배는 대외환경 악화와 신사업 불확실성 증대를 감안 시 유지되기 어렵다"며 "부진한 중국의 대체 지역으로, 러시아 엔진 공장을 신규로 설립했으나 예상치 못한 전쟁 발발로 회복 시점이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신사업 중 수소탱크 사업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우선 전략으로 속도조절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또 다른 신사업인 공조부품 사업도 업계 선두주자인 한온시스템의 실적부진을 감안하면 매력도가 과거 대비 낮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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