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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다. 단순히 기업에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이 아닌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의 주요 요소로 떠오른 것이다.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환경오염을 일으키거나 인권을 침해하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연금도 ESG를 투자 결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 역시 ESG를 제품 구매에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ESG 경영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이유다. 환경부터 지역사회 공헌까지GS건설은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1년 상장기업 ESG 평가 등급’에서 통합 등급인 A(우수)를 받았다. GS건설 관계자는 “대표적인 친환경 건설사로 인증을 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GS건설은 지역 사회공헌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저소득층 가정 공부방 지원 사업은 GS건설이 10년간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2011년 5월 1호점이 문을 연 이래 2019년 11월 290호점까지 확대됐다.
한국P&G는 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P&G는 지난달 세계자연기금(WWF)의 환경 강연 프로그램 ‘판다토크’를 함께 주최했다. 이 자리에서 브리즈, 오랄비, 팸퍼스 등 다양한 생활용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P&G가 제품 생산부터 폐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환경적 영향을 평가하는 ‘제품 전 과정 평가(LCA)’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P&G는 원재료 수급부터 제조, 포장, 운송, 사용 및 폐기까지 환경적 영향 평가를 하고, 자연에 덜 영향을 미치는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ESG 경영 뛰어든 금융권금융권의 ESG 경영 강화도 눈에 띈다. KB금융그룹은 2020년 1월 그룹의 전 계열사가 함께 ‘ESG 이행원칙’을 선언했다. 같은 해 3월에는 금융회사 최초로 이사회 내 ESG 경영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ESG위원회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KB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탄소 배출량을 42% 감축하기로 했다. 또 현재 20조원 규모인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늘리도록 했다.
그룹 내 KB국민은행은 금융사 최초로 ‘기업과 생물다양성 플랫폼’(BNBP)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2018년부터 KB국민은행의 맑은하늘 숲 조성 사업을 통해 몽골에 방풍림 2만6000주, 유실수 2만4000주를 심어 숲을 조성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유·청소년 대상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매년 학원과 예술, 체육 분야에 재능을 가진 학생 50여명을 선발해 후원한다. 회사 관계자는 “피겨스케이팅, 한국무용, 미술, 피아노 등 다양한 분야에 재능을 가진 학생들을 지원해 이들이 청소년대표 선수로 활약하거나 각종 대회에서 수상할 수 있게 도왔다”며 “배움에 대한 꿈과 열정을 갖고 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꿈을 포기해야만 하는 아이들이 꿈을 만개할 수 있도록 돕는 취지”라고 말했다. 공공기관도 ESG 바람공공기관의 ESG 경영 활동도 강화되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지역사회 공헌 사업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달에는 강원 원주 밥상공동체 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제작한 500만원 상당 ‘사랑의 꾸러미’를 지역 내 노인과 아동 가구 250곳에 전달했다. 사랑의 꾸러미는 제철 곡물 등 지역 농산물로 구성됐다.
공단은 국내 최초로 강원 상동광산 광물찌꺼기 저장시설 내 개병풍 군락지를 조성하고 태백 폐광산 갱내수 정화시설 내 가시연꽃을 심어 야생식물 서식지를 조성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원주지방환경청으로부터 단체 표창을 받았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교통약자인 장애인의 이동 편의를 높이는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시시각각 프로젝트’는 공단의 전 임직원이 전용 앱을 통해 사진과 같은 건물 접근성 정보를 등록해 ‘도보 네비게이션’ 구축을 위한 빅데이터 작업에 참여하도록 한 사업이다. 공단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장애인의 차량을 2012년부터 총 1258대 무상 점검했다. 올해는 경기도 지역에 ‘착한정비소’를 모집해 장애인차량 점검 시 상시할인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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