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나스닥에 상장된 코인베이스.
미국 최대 코인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등 주요 가상화폐들의 가격이 급락하자 거래소의 주가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코인 거래가 빠르게 줄고 있어 수익성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10일(미국 현지시간)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하루만에 12.6% 하락한 72.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와 비교하면 70% 가까이 떨어진 가격이다.
장 직후 발표한 실적도 시장의 예측을 하회하며 부진했다. 코인베이스는 올해 1분기에 4억3000만달러(약 55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주당 순손실은 3.8달러로 월가의 예측치인 1.98달러보다 컸다. 매출은 11억7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7% 감소했다.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실적을 발표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16% 이상 추가로 폭락하며 60달러선이 깨졌다.
1분기 실적보다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던건 가상화폐 거래자 수와 거래량이었다는 해석이다. 코인베이스의 1분기 평균 월간 거래자 수는 920만명이었고, 거래량은 3090억 달러였다. 당초 월스트리트에선 거래자 수 950만명, 거래량 3356억 달러를 예측했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치다.
코인베이스는 최초로 상장한 가상화폐 거래소다. 지난해 4월 나스닥에서 IPO(기업공개)를 했고, 첫날 34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가상화폐·블록체인 산업과 함께 미래 성장산업으로 꼽혔던 메타버스 시장도 암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메타버스 산업의 대표 기업으로 꼽히며 주가가 한때 폭등했던 로블록스는 이날 주가가 5.77% 하락해, 23.1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연초 98달러선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76.5% 떨어진 금액이다.올해 초 로블록스를 매입한 투자자의 경우 주식이 4분의 1 토막난 셈이다.
장 마감 후 발표된 로블록스의 실적 역시 시장의 기대에 못미치며 시간외 거래에서도 하락하고 있다. 장외 시장에서 21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 로블록스의 1분기 순손실은 1억6020만달러(약 2046억원)였다. 주당 27센트의 손실을 봤다. 월가의 예상치였던 21센트보다 6센트 높은 수치다. 일일 평균 활성 사용자수는 5410만명으로 월가의 예상치 5500만명에 미치지 못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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