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 공포가 글로벌 증시를 덮쳤다. 미국 S&P500지수는 14개월 만에 4000선을 밑돌았고, 코스피지수는 17개월 만에 2600선을 내줬다.
10일 코스피지수는 0.55% 하락한 2596.5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2600선 아래로 주저앉은 것은 2020년 11월 30일 이후 17개월 만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3175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이 2849억원을 순매수하며 오후 들어 지수 낙폭을 줄였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도 크게 하락했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4.29%, 3.20% 급락했다. S&P500지수가 4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길어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봉쇄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면서 시장에서는 본격적인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2원40전 오른 달러당 1276원40전에 마감했다. 2020년 3월 19일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Fed의 인플레이션 통제력에 대한 의구심과 경기 침체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며 “11일 발표될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준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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