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 15일 오후 3시47분
“요즘 자산가들은 몇 주나 받을지 모르는 공모주 청약에 목매지 않습니다.”
최근 서울 강남 프라이빗뱅킹(PB) 시장에서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의 상장전투자유치(프리IPO) 거래가 화제다. 과거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의 전유물이던 프리IPO 투자에 고액 자산가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르면 1년여 만에 두 배 가까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투자 회수를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돼 자산가들이 몰렸다는 후문이다.
프리IPO는 상장을 한두 해 앞두고 주로 기관투자가들에게 지분을 팔아 자금을 조달하는 거래다. 보통 수천억원 규모로 이뤄져 개인들에게는 기회가 잘 돌아오지 않는다. SK에코플랜트가 진행 중인 프리IPO도 총 8000억원 규모다. 새로 발행하는 전환우선주(CPS) 6000억원어치와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구주 2000억원어치를 파는 거래다. 주당 가격은 가중 평균 기준 9만4700억원, 투자 후 기업가치는 4조원으로 평가됐다.
이 거래에는 프리미어파트너스(2800억원), 이음프라이빗에쿼티와 브레인자산운용-NH투자증권 컨소시엄(각 2000억원), 파인밸류자산운용(1200억원) 등 네 곳의 재무적투자자(FI)가 참여했다. 이 중 파인밸류자산운용이 삼성증권 PB센터 등을 통해 개인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1200억원 규모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했는데, 입소문을 타고 수일 만에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이 이번에 조성한 펀드는 일반 사모펀드로 3억원 이상을 납입하면 개인도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사모펀드는 49인까지만 청약할 수 있다. 1200억원을 모으려면 1인당 평균 24억5000만원을 내야 하는 셈이다. 그런데도 자산가들이 경쟁을 펼쳤다는 후문이다.
SK에코플랜트가 내년 하반기 목표대로 상장에 성공하면 두 배 이상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자가 몰린 배경이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재 상장을 위해 주관사 선정에 나섰다. 주관사들이 제시한 기업가치가 최소 8조원에서 최대 13조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투자 안정성까지 더해졌다. 신주인 전환우선주에 한해 일정 기간 상장에 실패하면 배당률이 단계적으로 높아지는 안전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는 기존의 ‘건설·플랜트 기업’에서 ‘친환경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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