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화평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의 배터리·석유개발(E&P) 사업의 물적 분할이 임시주주총회를 통과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정관 일부 개정 및 배터리·석유개발(E&P) 사업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총에서 모두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배터리와 석유개발사업, 두 신설법인의 분할 안건은 80.2%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또 ▲지배구조헌장 신설 ▲이사회 내 위원회 명칭 변경 ▲이익의 배당은 금전, 주식 및 기타의 재산으로 할 수 있는 조항 신설 등 일부 정관 개정 안건도 97.9% 찬성으로 통과됐다.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 일부 개정 및 배터리·석유개발(E&P) 사업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이 통과됐다. 출처=SK이노베이션
앞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석유개발 사업의 분할이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8월3일 이사회에서 분할을 의결한 바 있다. 이번 임시주총 승인으로 신설법인 ‘SK배터리(가칭)’와 ‘SK이앤피(가칭)’는 오는 10월1일 공식 출범한다.
이번 임시주총 승인으로 SK이노베이션 파이낸셜스토리의 핵심인 ‘카본에서 그린(Carbon to Green)’ 혁신 전략의 추진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1일 ‘스토리데이’에서 탄소 중심 사업 구조를 그린 중심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파이낸셜스토리를 공개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서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의 독립경영을 통한 각 사업별 전문성 확보, 의사결정 속도 제고 및 가치 극대화를 위해 각각의 사업을 분할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배터리 사업은 이미 글로벌 선두권인 1,00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어, 현재 연간 40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 기준 200GWh 이상으로 빠르게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분사가 글로벌 성장 가속화의 터닝포인트가 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분사 결정은 새로운 주력 사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는 한편 더 큰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함께 제고하면서 사업을 키워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SK배터리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Battery as a Service),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을, SK이엔피는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CCS(탄소 포집·저장)사업을 각각 수행하게 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각 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더욱 높여 갈수록 치열해지는 세계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결정”이라며 “회사 분할을 시발점으로 각 사에 특화된 독자적인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질적·양적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