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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중국이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강력한 봉쇄 정책을 취하면서 경제 회복 둔화 우려가 커졌다. 복수의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고강도 방역 정책이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11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9일(현지시간)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43명으로 전주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봉쇄에 준하는 수준의 방역 조치로 대응 중이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조치에도 바이러스 확산 차단에 성공하지 못하면 경제 성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주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8.3%로 기존 8.6% 대비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같은 기간 모건스탠리도 8.7%에서 8.2%로 낮췄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변종 바이러스의 더 많은 전염성과 중국의 방역 조치는 경제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나타낸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중소기업 경기체감을 나타내는 차이신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도 이러한 영향이 반영됐다. 7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50.3으로 전월(51.3) 대비 1포인트 하락했으며, 시장 전망치(51) 대비로도 0.7포인트 하회했다. 다만 차이신 제조업 PMI가 확장 국면을 이어오고 있으나, 기준점인 50 대비 불과 0.3포인트 차이를 두고 있어 축소로 돌아설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토미 우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촉발된 봉쇄 조치가 내수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7월 차이신 서비스 PMI가 전체 PMI 상승을 견인했으나, 서비스업종에 타격을 입을 경우 전체적인 PMI도 위축 국면으로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토미 우 이코노미스트는 관광 및 요식업과 같은 밀접 접촉 업종이 최악의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WSJ는 중국 경제가 올해 8% 이상 성장하고 정부 목표치인 6%를 쉽게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국은 최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완화적인 금융정책 기조를 잇겠다고 재확인하면서 더 많은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정부가 한 달 내 코로나19 재확산을 통제하면 4분기 경제성장률이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