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 출처=pixabay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바젤Ⅲ 규제 개편안 발효를 앞두고 유럽 은행과 금 거래에 큰 변화가 가져올 것이란 의견이 제기된다. 잠재적으로 귀금속 수요와 가격 환경에 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란 게 주 요지다.
24일(현지시각) 마켓워치에 따르면 유럽은행들이 ‘순안정자금비율’에 따라 유동성 요구 사항을 강화했다. 바젤Ⅲ 개혁의 일환으로 유럽은행이 NSFR (Net Stable Funding Ratio)이라는 새로운 유동성 요구 사항에 직면하게 돼서다. 이는 장기 자산을 충당하고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위해 은행이 따라야 하는 유동성 기준이다. 안정자금 필요 규모 대비 가용 안정자금 조달 규모 비율로 정의되며 은행들은 동 비율을 100%(최저기준)이상 유지해야 한다.
골드머니의 Alasdair Macleod 연구 책임자에 따르면 NSFR규정은 오는 28일 유럽은행에, 7월 1일에 미국, 2022년 1월 1일에 영국에 도입될 예정이다.
NSFR이 도입될 경우 금은 은행에게 Tier1 자산 또는 제로 리스크 자산이 된다. 다만 이때 금은 물리적이어야 하고 그 기관의 금고에 보관되어야 한다. 종이 형태이거나 다른 사람이 소유, 또은 임대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금 투자는 임대 또는 대여, 종이형태로 보유되고 있기 때문에 NSFR 도입시 금 시장의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애담 쿠스 리베르타스 자산관리그룹 대표는 “실물 금은 무위험 상태이기 때문에 전 세계 은행이 계속해서 더 많은 것을 구매할 수 있다”라면서 “중앙은행은 이미 기관의 금고에 보관할 실물 금 구매를 강화했으며 할당되지 않은 종이 형태로 보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부분 일반 투자자들이 물리적으로 할당된 금을 보유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NSFR 규정은 주로 은행과 은행의 할당되지 않은 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NYSE:BAC)(BofA) 애널리스트들은 할당되지 않은 금에 대한 자금 조달 요건을 높이는 것은 금융기관이 금괴 사업을 줄이거나 활동을 유지하고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바젤Ⅲ와 NSFR 요건이 금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다.
골드머니의 Macleod는 은행이 런던의 금 선물 계약과 Comex(세계 최대 금 선물시장)의 선물 계약 거래에 대해 ‘절망’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마진에 따라 금과 은 계정을 할당하지 않은 일부 은행 고객은 실물 금괴를 구매해 노출을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 선물 거래 전문가인 Ross Norman은 “(NSFR이)금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4.7%(86.60달러) 급락한 1,774.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