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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성장성'에 눈 맞춘 증시…혁신기업, 자금조달 기회 늘어난다

입력: 2021- 05- 11- 오전 02:39
© Reuters.  '미래 성장성'에 눈 맞춘 증시…혁신기업, 자금조달 기회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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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IPO 엑스포 2021’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강석희 HK이노엔 대표,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사장, 정구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장, 장경호 코스닥협회장, 뒷줄 왼쪽부터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사장,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김성현 KB증권 대표, 김학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 김범준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유동성 장세와 기업 실적 개선에 힘입은 증시 호황이 이어지면서 공모주에도 대규모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모처럼 최적의 자금 조달 기회를 맞이한 혁신기업들은 상장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혁신기업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란 기대가 무르익는 이유다.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IPO 엑스포 2021’에 참여한 정부와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IPO 시장이 초호황기일 때 최적의 상장제도를 제공해 혁신기업의 증시 입성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문턱 낮춘 증시로 혁신기업 쏟아진다김학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은 이날 IPO 엑스포 2021의 기조연설 강연자로 나서 “혁신기업 위주로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세계 주요국 증시도 플랫폼, 소프트웨어 등 신성장업종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심사 체계를 개선해 코스닥시장을 대형 혁신기업과 미래 성장형 중소기업이 함께 어우러지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최근 상장 제도를 개선해 혁신기업에 대한 문턱을 더 낮췄다.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은 과거 영업실적 대신 미래 성장성을 토대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했다. 기술특례 상장 절차도 더 간소화했다. 그동안은 모든 기업이 두 곳 이상의 외부 전문 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력과 사업성을 평가받아야 했지만 이제는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인 기업은 한 곳의 평가(A등급 이상)만 받아도 코스닥 상장이 가능해졌다. 기술특례는 적자를 내는 기업도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력과 사업 경쟁력을 인정받으면 코스닥에 상장할 자격을 주는 제도다. 김 위원장은 “상장 제도를 정비해 코스닥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도 찾는 시장으로 만들겠다”며 “혁신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과 벤처캐피털의 투자 회수 및 신규 투자가 동시에 이뤄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올해 기술특례 상장기업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은 벌써 12곳, 공모금액은 4094억원에 달한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25곳·6550억원 공모) 기록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조인직 미래에셋증권 IPO3팀 이사는 “바이오 외에 소재·부품·장비,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업종에서 기술특례로 상장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갈수록 다양한 혁신기업이 IPO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 상장사 1500곳 눈앞혁신기업 상장이 잇따르면서 코스닥 몸집은 거듭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 코스닥 상장기업은 총 1496곳으로, 2019년 말(1405곳) 이후 91곳 증가했다. 현재 2조원대 몸값으로 평가받는 HK이노엔을 비롯해 바이젠셀, 차백신연구소 등 100여 곳이 코스닥 입성을 준비 중임을 고려하면 상장기업 수는 조만간 1500곳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특히 코로나19 이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는 헬스케어·온라인·비대면·스마트인프라·재택 소비와 관련한 기업들이 IPO 시장에서도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이후 기업들의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말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은 약 406조원으로, 2019년 말(241조원) 이후 1년4개월 동안에만 68.4% 불어났다. 바이오기업 이수앱지스의 시가총액은 10일 기준 5514원으로 기술특례로 상장했던 2009년(공모가 기준 616억원) 대비 8배 이상 뛰었다. 소·부·장 패스트트랙 특례 1호 상장기업인 RF머트리얼즈의 시가총액(1052억원)도 증시에 입성했던 2019년 말(45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코스닥이 혁신 기업이 더 많은 투자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경로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장점을 눈여겨본 여러 유망 기업이 코스닥시장 입성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IPO 주관 계약을 맺은 기업 수는 24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0% 증가했다.

김진성/김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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