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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테이퍼링'은 없다는 중앙은행들과 믿지 않는 시장

입력: 2021- 02- 25- 오후 12:30
© Reuters.
EUR/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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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2월25일 (로이터) -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상뿐 아니라 당분간 양적완화를 축소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이를 믿지 않는 듯하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4일(현지시간) 1.4%를 상회하며 1년래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10년물 수익률은 올해 근 50bp 급등했고, 이에 유럽, 일본 등 국가의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보여왔다.

현재 시장의 생각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지출 증가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의한 경제 재가동이 글로벌 성장과 인플레이션 반등을 이끌 것이고, 이에 중앙은행들은 예정보다 빨리 긴축을 하거나 부양책을 철회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밝은 경제 전망은 실제로 수익률 상승을 정당화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시장을 위협하는 것은 실질 수익률이 갑작스럽게 상승할 가능성이다. 이 경우 금융 여건이 위축되고, 주식시장에서는 현금이 빠져나가고, 경기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

이는 정책입안자들에게도 우려사항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부터 에이드리언 오르 뉴질랜드 중앙은행 총재까지, 이번 주 많은 이들은 정책이 당분간 완화적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제 누구도 이 말을 듣지 않는 듯하다.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3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밝혔음에도 수익률은 단 몇 bp 하락했다. 유로존 수익률 역시 지난 22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수익률 상승 예의주시 경고에도 잠깐 반응했을 뿐이다. ING은행은 이것이 시장이 초완화적 정책의 종료를 "매우 높은 확신을 가지고"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미국 경제 회복 강도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매우 강하고 널리 퍼져 있어 '테이퍼링' 보트는 이미 항해하고 있다"며 테이퍼링이 연준 서베이에서 전망된 2022년 초보다 이른 2021년 말경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머니마켓은 투자자들이 내년 연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일부 베팅은 심지어 더 이른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로/달러 선물은 2022년 말까지 약 64%의 확률로 금리가 25bp 인상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일주일 전만 해도 가능성은 52%였다.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의 에이프릴 라러스 채권투자 헤드는 "중앙은행은 시장에 '그만둬, 너무 지나쳐'라고 말하고 있지만, 시장은 새로운 데이터가 나오면 중앙은행들이 마음을 바꿀까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여행, 외식, 쇼핑이 몇 달 안에 완전히 재개된다면 전 세계적으로 억눌린 수조 달러 규모의 저축이 풀어질 수 있다. 작년 12월 기준 미국에서만 개인 저축액은 계절 조정 후 연율로 총 2조3,800억달러 수준으로 이는 판데믹 이전 그 어느 때보다도 많다.


◆ 다른 지역

다른 곳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24일 오르 뉴질랜드 중앙은행 총재가 경제에 대한 하방 리스크 가능성에 대해 강조한 것은 경제 지표에 나타난 부푼 전망과는 대조적이었다.

뉴질랜드 채권 수익률은 오르 총재의 발언을 무시하며 11개월래 최고치까지 상승했고, 오버나잇 인덱스 스왑(OIS)은 2021년 말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물론 경제 성장 국면에서 초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약속은 인플레이션 전망만 더 강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시장은 중앙은행들이 그저 말로 설득하기보다 행동에 나서도록 만들 수 있을까?

이 점에서 연준이 직면한 딜레마는 다른 중앙은행들보다 덜하다.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018년 말 이후 최고치 부근인 0.12%를 기록 중으로, 이는 수익률을 0% 부근으로 유지하겠다는 일본은행에 신뢰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ECB 역시 수익률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긴급자산매입 프로그램 하에 채권 매입을 확대해야 할 수도 있다.

제이콥 넬 모간스탠리 유럽경제 담당 헤드는 "현재로선 시장과 중앙은행간 갈등이 아닌 긴장 상황으로 볼 수 있다"며 "연준은 시장이 자신들보다 경제 성장세가 더 강하다고 여기는 것은 괜찮다고 보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시장과 싸우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 원문기사 <^^^^^^^^^^^^^^^^^^^^^^^^^^^^^^^^^^^^^^^^^^^^^^^^^^^^^^^^^^^
Who's uncomfortable with rising bond yields? https://tmsnrt.rs/2ZLIODM
Powell reassures bond markets but yields stay high https://tmsnrt.rs/3undCJb
US savings https://tmsnrt.rs/2NXprV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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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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