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철광석과 구리 등 금속가격 급등으로 2000년대와 같은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다시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월가에서도 수혜가 예상되는 광산·철강주 찾기에 나섰다.
미국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10년간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도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원자재 가격은 코로나19 대확산 공포가 정점에 달했단 지난해 3월 급락했지만 하반기부터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서 경기가 빠르게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원자재 슈퍼사이클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0년대 중반에도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금속과 광산업체 주가가 작년 3월 이후 100% 넘게 상승했지만 아직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본다”며 “2000년대 슈퍼사이클 당시와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국 제조업의 발전, 코로나19 백신 유통, 구리 등 특정 금속의 부족현상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금속에 대한 수요는 중국의 제조업 덕분에 급증하고 있다”며 “중국의 금속 소비지수는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등 수요 증가와 제한된 공급량을 감안할 때는 구리가 가장 흥미로운 상품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대표적인 수혜주로는 영국 광산기업 앵글로아메리칸(AAL)이 꼽혔다. 골드만삭스는 앵글로아메리칸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이면서 “백금 부문이 현재 저평가돼 있는 만큼 앞으로 업종 내에서 수익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주에서 철광석과 구리, 석탄 등을 채굴하는 광산업체인 BHP와 리오틴토(RIO) 중에서는 BHP 매수를 추천했다.
경쟁사인 리오틴토에 대해서는 여전히 중립적인 입장이지만, 이달 초 야콥 스타우스홀름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함에 따라 사업전략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캐나다의 구리광산 업체인 런딘마이닝(LUN)에 대해서는 “동종 업체에 비해 저평가 돼 있다”며 매수의견을 냈다. 다만 칠레의 구리기업인 안토파가스타(ANTO)에 대해선 중립 입장을 유지했다. 스웨덴 업체인 볼리덴(BOL)에 대해서는 생산량 감소와 아연가격 하락 등을 근거로 매도의견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에 따른 생산중단 영향으로 철강가격 상승이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철강기업인 아르셀로미탈(MT)에 대한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아르셀로미탈의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한 것으로 추정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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