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의 대장주인 비트코인. 사진= REUTERS
가상화폐의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미국의 주류 금융시장에서 실제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인 기반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조만간 등장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 자산운용사인 반에크 어소시에이츠가 비트코인 가격과 연계된 ETF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ETF의 신상품 승인을 요청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SEC 승인을 따내면 최초의 비트코인 ETF가 탄생하게 된다. 반에크는 종전까지 두 차례 승인을 요청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이번엔 분위기가 다를 것이란 게 반에크 측 기대다.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대량 매집했을 정도로 가상화폐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미 대형 보험회사인 매스뮤추얼은 1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사들였고, 유수의 투자사나 전문가들도 매집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암호화폐에 비판적이던 제이 클레이튼 SEC 위원장이 작년 말 사임한 것도 반에크 측엔 호재다.
비트코인은 올 들어 4배 넘게 급등했다. 미국에선 현재 개당 2만920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이 ETF 설립을 통해 실제 ‘자산’ 가치를 인정 받을 경우 더 관심을 끌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블록체인 조사·연구기관인 블록리서치가 작년 말 설문조사한 결과, 대상자 중 가장 많은 37.8%가 “SEC가 비트코인 ETF 승인을 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1년 전 같은 조사에선 77.4%가 “비트코인 ETF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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