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의 도어대시 배달원. /사진=로이터
미국 공매도 투자기관 시트론리서치가 ‘북미판 배달의민족’ 도어대시(DASH)의 목표주가를 현재가보다 100달러 이상 낮은 40달러로 제시했다. 주가가 폭락해야 이 종목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도어대시는 이같은 ‘혹평’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17일(현지시간) 시트론리서치는 트위터를 통해 도어대시의 목표주가를 40달러로 책정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서 시트론리서치는 “도어대시의 사업은 식당에서 집으로 음식을 배달해주는 게 전부”라며 “우버이츠, 캐비어, 그럽허브 등 같은 비즈니스를 하는 다른 사업자와의 차별점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상가상으로 소비자는 개별 플랫폼에 대한 아무런 브랜드 충성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시트론리서치는 “정부가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방안을 찾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음식 배달 플랫폼을 규제하는 게 정부 입장에서 가장 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도어대시 주가는 앞으로 바닥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 기관은 도어대시의 목표주가를 40달러로 제시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시트론리서치는 “경쟁 업체인 포스트메이츠, 그럽허브, 우버가 매출(지난 2분기 기준) 대비 3~6배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며 “반면 도어대시 시총은 매출 대비 무려 19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 기관은 “도어대시에게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매출 대비 4배의 기업가치를 인정하면 주가는 32달러로 책정된다”고 설명했다.
도어대시는 시트론리서치의 보고서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이날 도어대시는 2.43% 하락한 154.21달러에 장을 마쳤다. 첫 상장일인 지난 9일 시초가(182달러) 대비로는 15.27% 하락했다. 15일과 16일에는 1% 미만 하락하는 등 최근 낙폭이 작아졌지만 이날 시트론리서치의 보고서를 계기로 하락폭을 키웠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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