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25일 (로이터) -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초로 3만포인트를 돌파한 여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코스피가 오후 들어 방향을 아래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오전 중 1% 가까이 올라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는 오후 들어 1% 이상 급락하는 등 약세장으로 돌아섰다.
장 중 눈에 띄는 악재가 새로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개장 직후 2%까지 상승하던 닛케이지수는 0.5% 정도로 상승폭을 줄이고 대만 가권지수도 하락 전환하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분위기다.
중국 증시 또한 하락세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의 전기차 관련주 조사에 대한 영향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차익 욕구가 높아진 데 따른 매물 출회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들어 미국과 중국 증시를 보면 지수는 상승하더라도 높아진 차익 욕구로 인해 일부 종목군에서는 매물이 계속 나오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도 "고점 부담에 매물 압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후 들어 외국인 순매수가 고점 대비 '마이너스'로 선회했는데, 파생상품시장 쪽에서는 풋 옵션 매수가 늘어나는 등 하방 압력에 대해 헤징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14거래일 연속 코스피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 투자자는 오후 2시36분 기준으로 이날 순매수 규모가 1천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기관 투자자는 4천억원대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이지훈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