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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투자자들은 세율 상승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경제가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바이든은 당장 세금을 인상하기보다는 새 의회 임기 후반에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의회의 상·하원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 '블루 스윕'(민주당 압승)이 벌어진다면 2조2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법안이 내년에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주식에 대한 추가 상승, 채권 수익률의 지속적인 상승, 달러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고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하는 경우에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채권 수익률과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반면, 향후 증세와 규제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지기 때문이다.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한다면 약간의 달러 약세와 함께 선거 이후 재정 부양책의 감소, 세금 인상, 주식과 채권 수익률의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 자료=메릴린치
이번 미국 대선과 의회의 상·하원 선거 결과는 여러 산업에 걸쳐 적지 않은 파급 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산업으로는 헬스케어·기술·에너지·인프라·국방 등이 꼽힌다. 선거 결과를 시나리오별로 나누고, 그 파급 효과를 전망해볼 필요가 있다.
민주당 압승할 경우 저소득층 의료보장제도인 '메디케이드'가 확대할 전망이다. 병원과 의료보험기관(HMO)에게는 좋은 일이겠지만, 제약사에는 약값을 낮추라는 압력이 가해져 부담이 될 수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대형 기술 기업의 시장 지배력 증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는 민주당 압승 혹은 현상 유지 등 여러 시나리오에 상관없이 데이터 프라이버시 및 반독점 등과 같은 분야에서 규제 압력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 부문과 통신 서비스 부문 회사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큰 수혜자로 남아있을 것이다. 여전히 기업들에 있어 디지털화의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민주당이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만든다는 방침을 세운 상황이다. 재생 에너지 제공업체에 유리한 반면 화석연료 생산업체에 대한 보다 강력한 규제가 가해질 전망이다.
민주당 압승 또는 '바이든 승(勝)' 시나리오가 펼쳐질 경우 대체 에너지 및 관련 녹색 기술 기업에 대한 지원이 커질 전망이다. 반면 대형 석유 및 가스 생산자들에게 더 많은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인프라에 대한 지출을 늘리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압승과 '바이든 승'의 시나리오에서는 선진 통신과 기후변화 완화 측면에 더 많은 지출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국방과 관련해 전통적인 군사용 하드웨어 등에서 점진적인 예산 감축을 시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대조적으로 공화당은 현재 수준에 가까운 방위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와 같은 동맹국 시장에 대해 관세 완화와 같은 다자적인 접근법을 제안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간의 긴장감은 민주당 정권 아래에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미국 측이 택하는 무역 및 기술 관련 전략은 바뀔 가능성이 커서 새로운 자본 지출 계획에 대한 기업의 불확실성을 잠재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노동 부문에 대해 바이든은 노조화 비율 상승과 연방 최저 시급 인상 등 노동 지원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반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노조보다는 사용자에 우호적인 노동 정책을 펼쳐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원들은 계속해서 최저시급 인상에 반대해오기도 했다.
정리=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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