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묘사한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뇌 손상을 일으키고 사망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미국 시간)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예일대의 이와사키 아키코 면역학 박사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뇌 손상 유발 과정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의 뇌 조직과 실험 쥐, 장기유사체(오가노이드)를 모두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뇌세포 속 활동을 분석했다.
연구팀 연구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2(ACE2) 수용체 단백질과 결합한 뒤 코점막 상피, 입, 폐 등 경로로 인체에 침입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뇌세포에 침투한 뒤 자기 복제 방식을 통해 증식한다. 바이러스는 뇌세포를 직접 공격하지 않고 혈액 속 산소를 제거해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도록 한다. 뇌 속 신경세포는 산소부족으로 인해 죽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또 뇌 신경세포인 뉴런들을 연결하는 시냅스(Synapse)의 수를 줄이는데 영향을 끼친다. 확진자는 이에 따라 기억력 감퇴 등 신경질환에 걸릴 수 있다.
신경의학자 아이적 솔로몬은 ‘뇌가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함에 따라 각 신체 부위의 기능이 약화해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소견을 냈다.
뇌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돼 파괴되는 동안 면역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많은 면역 회피 메커니즘이 담긴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다만 바이러스로 폐가 먼저 손상됨에 따라 혈액과 산소가 뇌에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거나 전신에 퍼진 염증의 합병증 같은 증상이 뇌 손상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뇌 손상 과정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